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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06
 
Writer : 뚜기
 
 
[딴지일보] 민중댄스그룹 Zen!     
 
-뚜기생각-

사실 이들을 보고 글쎄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보면 뚜기의 몸짓패로써의 해야할 역활을 조금이나 되새겨볼수
있을 기회라 생각이 된다.
자꾸 움츠려들는 몸짓패가 아닌 대중속에서 그들에게 웃음과 힘을 줄수 잇는부분말이다.
그게 랩과 대중적이던 댄스을 통해서인든가 민중가요를 통한 뚜기의 몸짓이던가 말이다.
그럼 그들의 노래를 감상하고 딴지일보의 뉴유스를 봐보자

[젠 '동지가'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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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2.수요일

딴따라딴지 사상검증 특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개시되었던 3월 20일로 기억한다. 최근 반전 분위기 고취를 위 해 초인적으로다가 기사들을 송고해 주고 계신 본지 가사검열 특위 이규훈 위원장께서 그날따라 다급하게 메일을 날려 주셨더랬 다.
Zen이라는 댄스그룹이 있는데 상업방송망에서 위장취업하다가 민중가요판으로 뛰어 들었단다....이번 이라크 침공 반대 노래도 발표했단다....
심장이 왼쪽에서 힘차게 뛰는 청년들이란다...운운...

머 심장이 오른쪽에서 펄떡거리는 넘 어디있겠으며, 언젠 가 민중 댄스가요를 들고 나온 애
들이 있다고도 들어본 바 있는지라 다소 시큰둥했었더라만, 시기가 시기였고 상황 이 상황
이었던 만큼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노래'를 발표했다는 데에는 귀가 솔깃할 수밖 에 없
었다.
그것도 전쟁나기 며칠 전이었던 3월 16일에 일찌감치 그들의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
었다는 거다.


지난 '얘네들 함 봐바 -3-' 기사에서도 칭찬 한번 쌔려준 바와 같이 울나라 가수덜 전쟁 직
후에 떼거지로 모여서 전쟁 반대 및 파병 결정 철회를 소리 높여 외친 바 있다. 사실 이것
만으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가수들이라면, 뮤지션이라면, 아티스트라면 그 메시지 를 가장
효과적이고 멋들어지게 대중들에게 전할 무기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노 래. 왜 좋
은 노래 두고 말로 하냐 말이지....

그렇듯 다른 쟁쟁한 메이저의 선배 가수들 제끼고, 누구보 다 먼저 반전의 노래를 세상에
울려퍼지게 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젠이라는 팀은 본지에 의해 주목받을 만한 가 치가
있었다. 게다가 얘네들 한 2년전부터 '민중 댄스가요'를 합네하고 몇몇 언론에서 본 것 같
은데 아직까지 그 명찰을 달고 있는 것 보면 당시에 반짝 이슈 함 타서 주목 받아보 겠다는
상업적인 꼼수만은 아니었나 보군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이쯤 되니 얘네들 만나서 사상 검증 함 해봐야겠다는 생각 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멤버 각자들은 도대체 무슨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민중 가요를, 노동 가요를, 반 전 가
요를 불러 대고 있는 건지 제대로 헤집어 보고 싶어진 것이다. 여기까지가 본지, 사 상검증
특별위원회를 황급히 구성하여 황금같은 주말 반납하고 바리바리 얘네들을 만나러 간 사
연 되겠다.

이너뷰는, 보라매 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젠의 연습실 에서 이루어졌다. 팀의 막내인
김민선 양이 사정상 불참하여 나머지 4멤버와 신윤철 대표가 본 사상검증에 참가하 게 되
었다.


데뷔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가?

젠 1999년 6월에 먼저 '쥬신'이란 팀으로 출발했다가, 2000 년 5월에 '젠'으로 팀이름을 바
꾸고 방송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의 5인조(남 2, 여 3) 라인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 일한가?

젠 원래는 지금의 멤버 외에 한명이 더 있었는데, '쥬신'활 동 중 탈퇴했다.

어떤 계기로 댄스가수에서 민중가수로 변신하게 되었는가?

젠 멤버 김동환

젠 티비에서 노동현장으로 활동의 중심을 옮긴 것을 '변 신'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데뷔
직전이었던 '98년 5.18묘역 참배를 계기로 해서 내부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진보운
동에 대해 줄곧 고민해 왔었다.

당시 5.18 묘역에서 정말 느낀 점이 많았는데, 우리 또래 젊 은이부터 나이많으신 분들까
지 수많은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잠들어야만 했냐는 의문점에서 출발해서 기존에 옳다 고 믿
었던 제도나 가치들에 대해 반문하게 되었다.

이후 진보넷과 같은 인터넷 언론 등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 의 폭을 넓혀 가기 시작했다. 틈
틈이 책도 읽고 신문도 열심히 보려고 애썼다.

물론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수 되겠다고 모였는데, 기획사 분들 만나서 여러가지 배
우면서 많이 바뀌었다.

대표 기획자로서 처음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건 92년 당시 에 서태지를 보면서 부터다. 만
약 저런 친구가 '여러분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백만명
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느냐. 가수 하나가 수백개의 운동단체보다 낫다라는 느낌이 들었
다.

당시는 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저때의 문제의식 을 가지고 98년에 무작정 기획사를 만들고 오디션을 통해 지금의 젠 멤버들을 뽑았다.
당시 구미의 한 고등학생이었던 지오디의 김태우도 오디션을 보러 왔었다.

그때 바로 이 친구들에게 '우리는 단순한 댄스그룹이 아니 다. 노래를 통한 운동이라는 걸
해 보자'고 설득했고 거기에 동의한 애들이 남은 거다. 강제한 것은 아니다. 운동이 라는 것
도 결국은 자기 결단이 필요한 거니까.

상업방송에서 어떠한 고초를 겪더라도 참고(대신 피디들 이 우리 여자애들 건드리면 내손
으로 죽여 버리겠다 그랬다), 가요톱텐 1등 하는날 기자회견하자. 더러워서 못하겠 다
고.... 그러면 쌓은 인기가 있으니까 일정정도의 반향을 일으키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
다.

30위권까지는 어떻게 올라갔다. 근데 거기서부터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 뚫기 위해서는 이상한 요구와 유혹들, 야합과 같은 걸 받아들여야만 했는데, 만약 그런다면 나중에 우리가 어떤 선언을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면 영원히 우리는 여기서 못 벗어난 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결국 노동현장으로 가자는 결단을 내리게 된 거다.

마지막으로 방송활동을 한 게 언제인가?

젠 멤버 이혜영

젠 2001년 1월, SBS의 <뷰티풀 선데이>가 마지막 프로였 다. 그것도 가수로서가 아니라
현장 체험이랍시고 돼지 끌고 다니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상업방송 하면서 힘들었던 건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보 다 개인기/성대모사 같은 걸
더 많이 시킨다는 것과, 어쩌다 노래하게 되면 라이브로 할 수도 있고 하고도 싶은 데 립싱
크를 강요하는 것이었다. 방송국에서는 립싱크가 안전빵이라나.

준비하면서 라이브를 무리없이 소화하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다. 체력훈련도 정말 열심
히 했다. 남녀 구별없이 매일 윗몸 일으키기 500개, 제자리 뛰기 두시간에 구보까지 하면
서 정말 힘들게 준비했는데, 방송국 가니까 실력발휘할 기회를 아예 안 주더 라.

글고 피디들의 가수 대하는 태도도 견디기 힘들었다. 초면 에 반말하면서 인간으로서 존중
하는게 아니라 무슨 상품처럼 취급했다.

'쥬신'으로 활동할 때에는 모 라디오 생방송에서 동티모르 학살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섭외가 아예 안들어 왔다.


대표 별 해괴한 일을 많이 겪었다. 운동한답시고 80년대를 거치면서 어지간히 힘든 일은
다 거쳐봤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쪽 일 하면서는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이게 정 말 사
람 사는데인가 싶기도 하고.

피디들 회 좋아하니까 밥을 먹어도 꼭 횟집을 가야 되고, 회 먹으면서도 백포도주랑 먹어
야 제일 맛있다나? (웃음) 술자리에 젠 여자 멤버들 좀 데리고 오라 요구하기도 하 고.

젠 대표 신윤철

스포츠 신문도 그렇다. 홍보성 기사 한번 나가는데 돈이 얼 마다라는건 뭐 다 아는 이야기
겠지만, 막상 그 기사도 나보고 쓰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긴 했지만 할 수 없이 '올 여름을
강타할 신인그룹이 떴다' 이런 식으로 헤드라인 뽑고, '이승환 사단 총 출동', '벌써 7만장
선주문' 등등으로 써서 보내주었다.

기자가 받아보더니 전화를 했다. 나더러, '글을 좀 많이 써 봤소?' 묻더니 '기사 잘 쓰셨네.
근데 좀 고칩시다. 7만장은 적으니까 10만장으로 합시다. 아냐, 한 30만장 할까?' 그 러더
라. 이건 내가 상상한 몰상식 수준의 몇 배를 뛰어넘는 거였으니까 정말 견디기 힘들 었다.

팬클럽도 사실 다 돈으로 사는 거더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어떤 중 3짜리 한테
서 전화가 왔다. 자기 주위에 또래친구 한 50명 정도 있고 함께 행동할 수 있으니가 사무실
이라든가 기타 등등을 지원해 줄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에는 다른 기획사 매니저 들과 교
류가 있을 때였는데 그 사람들이 '걔들 돈 주고 사라' 그러더라.

뭔 말인지 전혀 못알아 듣고 있는데 '아, 이 사람 정말 답답 하게 일하네'라면서, 쇼 프로그
램 방청석에 피켓 들고 있는 애들 대부분이 다 돈받고 하는 거라고 그랬다. 그리고 쇼프로
그램 방청권 배부를 작가들이 맡고 있으니까 작가들에게도 계속적인 선물공세 같은 걸 하
지 않으면 그 팬클럽에게는 기회가 안 돌아갈거라는 것까지 일러주었 다.

그런 방송사의 횡포에 대해 항의해 본 적 있는가?

젠 그때는 그럴 수가 없었다. 우리 방송 출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욱하는 게 끓어 올라서 싸움날뻔도 했지만 참았었다.

잘했다. 항의해봤자 '꼬우면 떠라'고 한다.

젠 (웃음) 요즘도 그런 경우가 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들 이랑 성격이 다른 집회인 경우
가 있다. 예전에 부르던 상업적인 가요 불러주면 안되냐고 그런다.

예를 들면 어떤 집회에서 말인가?

젠 공무원 노조 행사라고 갔는데, 알고보니 주체가 시 관계 자이고 내용은 공무원 노조 결
성을 저지하고자 하는 집회 같은 경우도 있었다. 그럴때는 바로 공연 안하고 나온 다.

대표 어제는 반전평화 콘서트에 참가했는데, 안치환과 같 은 무대에 섰다는 것에 대해 불만
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민중가요 작곡가 중에 안치환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 람들이
있는데 '아니 왜 민중가수인 척 하는 넘하고 같은 무대에 서서 걔 이미지를 좋게 해 주느
냐'고. 우리에겐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 집회가 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가가 문제 지.

홈페이지에 보면 음반 미수록곡들이 mp3으로 올라 와 있 다.

젠 대우자동차 사태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노래한 <그날 그 자리에서>가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노래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음반을 1년에 몇장씩 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닌
가?

사회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특히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곡들을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다. 음반에 비해 가사도 공격적인데 현장의 상황을 직접적으 로 전달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정규앨범을 위해 준비하는 것과, 인터넷에 공개하 는 것, 그리고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들을 다 따로 준비한다.

곡/가사 작업은 어떻게 하는가?

젠 가사는 우리가 다 쓴다. 곡 작업은 여러 분들이 도와주 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기타리스트 손홍일 씨가 맡아서 해 주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리
는 곡들은 우리와 함께 활동하는 밴드 언니들이 주로 만들어 준다. 또한, 현장에서 부르는
<단결투쟁가>는 드림팩토리의 황성제씨가 상업가수 활동 당시의 친분으로 작 업해 주었
다.

모든 곡들이 댄스의 형식을 띠고 있나?

젠 앨범에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힙합, 댄스, 발라드, 롹적인 곡, 감히 하드코어라
고 부를만한(웃음) 곡도 있다.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는 주로 댄스 곡들이다. 길 지나가다 가도 투쟁가같은 민중가요가 들
리면 약간 거부감이 들지 않는가? 우리의 경우,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차 원에
서 공연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단 우리노래가 나오면 '어? 내용은 민중가요인데....' 하면
서 한번 더 쳐다보는 효과가 있다.

예상 외로 3~40대분들이 댄스곡들을 좋아한다.

음악적 방향보다는 메시지에 따라 음악 스타일을 선택하 는 편인가?

젠 멤버 이남가

젠 그렇다. 우리 앨범이 백화점식이라는 비판를 받기도 하 지만 우리에게 노래는 날이 선
무기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노래를 통해 말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장르 중 메 시지
에 맞는 걸 선택하는게 우리에게 맞다.

힙합의 경우, 우리는 정박자를 쓰고 발음도 또박또박하게 한다. 촌스럽다고 많이 이야기하
지만, 현장에서 우리 노래를 듣는 분들은 대부분 3~40대 노동자들이다. 그분들은 정 박자
여야지 박수도 치고 메시지도 알아 듣는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다' 그러던 분 들이, 한 2년 활동하다 보니까
이젠 랩도 따라하고 그런다. 앞으론 음악적인 역량도 키워서 곡 작업까지 우리가 하 고 싶
다.

밴드가 있다면 연주까지 라이브로 하는가?

젠 그런 환경이 안된다. 노래는 무조건 라이브를 하는데 연 주는 MR을 쓸 수밖에 없다. 현
장 사정이 협소한 경우도 많고 어떤때는 츄레라 위에서 춤추고 노래 불러야 하는 때 도 있
다.

작년처럼 콘서트할 때는 밴드와 함께 라이브를 한다. 노조 현장에서도 밴드와 같이 공연하
는 것은 정말 희망사항이다.

안무에 있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신경을 쓰나?

젠 [공간이동]이라는 곡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이게 장 애인 이동권에 대한 내용인데,
고민하다가 휠체어의 상징으로 의자를 쓰기로 했다. 의자의 부자연스런 모습에서 장 애인
들의 불편함을 전달하고자 했다. 곡 말미에는 의자를 다 부숴뜨리는데 이런 차별을 깨나가
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분들이 안무에 참가해서 공감대를 넓혀가 는 부
분도 있다.

티비의 경우에는 동작이 작은 모니터/무대 용 동작과 안무 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현장에
맞추어 무대를 꽉 채울수 있는 큰 동작을 써야 한다. 팔 동작도 좀 선동적으로 해야 하고...

몸짓패 풍으로?

젠 그런것과는 틀리다. 힙합리듬에 맞춰 몸짓을 할 수는 없 지 않은가? 댄스이긴 한데 기
존 상업가수들의 댄스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힘들다. 살이 엄청 빠진다.

대표 현장성을 고려해서 동작이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앨 범음악들과 달리 현장음악들은
마지막 부분에 마무리를 확실히 해 줘야 한다. 노래가 끝나는 부분을 확실하게 알려 주지
않으면 어디서 박수를 쳐야 할지 헷갈려 하는 분들도 많다.

노동운동가들, 그리고 노동현장을 떠올릴때의 이미지는 비 장함과 엄숙함이다. 그 현장 특
유의 엄숙주의와 충돌하는 경우는 없는가?

젠 이제는 그런 것이 많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우리도 의도 적으로 강하게 나가려고 했는
데 오래 하다보니까 그것도 바꿀 필요가 있는거 같더라. 예를 들어 공무원 노조의 경 우, 공
무원들이라 그런지 되게 딱딱하다. 박수치는 것도 그렇고. 그런 분위기를 좀 바꾸기 위해
서도 우리의 스타일을 좀 더 부드럽고 친숙하게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리고 현장에 가면 노동자 분들만 있는게 아니고 전/의경 아저씨들도 있는데 자연스럽
게 의식하게 되고, 그 분들도 우리의 공연에 반응을 보인다. 그런 분들한테도 영향 을 미쳐
서 장차 경찰 노조가 생길 수 있도록 해야지. (웃음)

댄스음악의 타겟은 원래 아저씨들이 아니고 젊은이들이 다. 그러니 그 대상을 바꿀 필요도
있지 않은가?

대표 맞다. 원래는 민중가요가 가지는 메시지를 대중적인 스타일로 바꾸는 걸 목표로 시작
했는데, 한 2년 활동하다보니 운동권적인 속성이 우리에게 배어든 부분도 있다. 이 제는 변
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중심은 노동운동에 두되, 그 대상은 넓혀 가려고 고민
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자의반 타의반 우리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 람들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면 올
해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운동이란 게 뭐냐?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 유하
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오늘은 10명이 함께 하지만 내일 은 20명
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갈수록 노동운동을 하는 조합원들도 고령화되어 가고 있 다. 문제는 젊은 친구들이 조합활
동을 하거나 노동운동을 하는 걸 꺼리는 추세라는 거다. 그래서 젠이 좀 더 대중적 인 활동
을 해서 젊은 친구들이 열린 마음으로 다가올 수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 다.

그 수단으로 상업방송을 이용할 계획은 없는가?

대표 아직은 없다. 그리고 하게 되더라도 조건이 있다. 우 리가 하고자 하는 거에 대해 터치
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라디오21'에 출연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노무 현에게 진보를 덧씌워주고 있
다'고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그런 입장에 대해서는 '비판만 하지 말고 너희들도 이 런 식으
로 소통할 공간을 만들어 달라. 그러면 우리가 거기 가서도 하겠다'라고 이야기한 다.

올해부터는 이런 식으로 소통할 틈만 주어진다면 어디든 지 가겠다는 계획이다. 어딜 가도
중심을 갖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공중파 방송 중에서도 음악을 음악으로 대접해 주는 프로 가 있긴 하다. 그런 쪽부터 공략
할 수도 있지 않은가?

대표 거기에 대해서는 방향이 안 맞는 점 외에 우리의 역량 이 안되는 부분도 있다.

그 문제로 곡 만들어 주는 분이랑 트러블도 많았다. 그 사 람이야 앨범 자체를 상업판을 밀
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고 싶어하는데, 우리는 거기에 반하는 가사를 쓰고 제목
을 붙이니까 말이다.

메시지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도 상업적으로 나갈 수 있다 고 생각하지 않는가?

대표 생각한다. 그런 거에 대해 계속 고민중인데, 얼마나 정교하게 그걸 만들어 나갈것인
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조금조금씩 그 지분을 넓혀 나가다가 장차의 큰 그림을 그 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 당장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무시하는 건 아니
다. 보이지는 않더라도 그런 시도는 계속되고 있으며 조금씩 전진해 나가고 있다. 장 차는
지금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가지고도 대중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기반이 중요하다. 지난 2년동안 우리가 굳이 노동현 장으로 파고 들어간 것은 지원
군이 필요했기 대문이다. 젠이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길을 가더라도 우리를 믿고 지 원해
줄 지원군으로 노동현장을 선택한 것이다. 현재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80%정도 의 지지
는 묶어내었다고 판단한다.

민주노총을 어느정도 묶었다고 판단한 최근에야 우리는 한 국노총으로 움직였다. 그건 노
동운동계에서 대중들에게로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내적 성숙을 기다 리고
있는 부분도 있다.

요즘 와서 막히는 부분은 사회적인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언어의 선택이다. '라디오 21'에
서 같이 진행하는 홍석천씨가 '이해는 되는데 말이 너무 딱딱하고 선언적인 느낌이 라 거부
감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그건 한 2년 활동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배어버린 부 분이
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중심은 아니다. 이제 중심의 주변부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 더깨
들을 좀 털어버릴 때가 온 것 같다.

젠 그런 걸 연습하고 준비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대중 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
리고 음악작업에 있어서도 솔직히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장비와 시스템도 열악 한 부분
이 있고,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 다.

그것도 예단일 수 있지 않나? 어지간한 공중파 댄스그룹들 만 봐도 저항적 가사를 쓰지 않
는 팀이 없는데, 상업적이고 추상적이기 그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젠 특유의 강한 메시지
가 오히려 유니크하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은가?

대표 동의한다. 그런 문제의식은 계속 가져가려 하고 있으 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그
런 작업들을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운동가로서의 행보를 놓고 볼 때 내 첫번째 결단은 서태지 의 [발해를 꿈꾸며]에서 비롯되
었다. 거기서 얻은 문제의식의 결과물이 바로 젠이었다. 그러다가 상업방송을 떠나 노동운
동 진영으로 뛰어든 것은 두번째 결단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세번째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는 시점에 와 있다.

어떡하면 2년동안 쌓은 힘을 가지고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 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
말이다. 이걸 정교하게 계획해서 큰 그림으로 만드려고 하니까 좀 어려운 것 같다.

멤버들의 정치적인 지지 성향을 물어봐도 되나?

대표 우리는 전부 다 틀리다. 민노당원도 있고, 무당파도 있고(웃음), 사회당 후원인(미성
년자라 입당이 안되서)도 있고, 밴드에는 노사모 회원도 있다. 이렇게 서로 입장이 틀리지
만 지난 대선때는 선거권이 없는 막내를 제외하고 4명이 민노당 권영길 후보 지지 를 선언
한 바 있다.

멤버들에게 묻겠다. 지금껏 활동을 하면서 현장 뿐 아니라 노동계 현실을 지켜보기도 했
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노무현 정부하에서의 노동 정 책은
어떻게 진행될 거라고 보는가?

젠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부터 하면, 예전부터 노동자 입장 대변하는 활동도 해 왔고 하니
까 그런 소신을 끝까지 가지고 갔으면 한다. 할말은 하는 사람으로 우리가 알고 있 다. 언론
개혁의 의지가 큰데, 지금까지 해왔던 그런걸로만 계속 밀어붙이면 언론개혁은 성사 될 것
이라고 본다.

21세기 대한민국 노동계에는 여전히 장기투쟁 사업장이 많 다. 5년 넘게 싸우는 분들도 있
고, 왜 이분들이 이런 힘든 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
고 관심을 유도해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자식들또한 그 길을 걸어야만 할 것이
다.

노무현 정부는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 난 김대중 정부때 너무 디어 가지
고 예의 주시해야 할 거 같다.

김대중 정부의 실망스런 노동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 기하자면?

젠 멤버 편우혁

젠 최근 배달호 열사 문제만 봐도 그렇다. 아직까지 노동자 들을 위한 보호 장치가 이 사회
에는 없다. 대우자동차 때도 1,750명의 노동자가 해고되었지만 그들의 살길은 어디 서 찾아
야 한단 말인가? 김대중 정부 들어서면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들고 나왔지만 비정규 직을
보호해줄 장치는 전혀 마련되어 있지 못한 상태였다. 해고를 하려면 보호장치가 있 어야 된
다. 이건 상식이다. 그리고 모든건 바로 그 상식선에서 출발해야 된다고 본 다.

헌법에서는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노동법을 통 해 그것을 교묘하게 묶어 버린다.
국가보안법도 그렇고.

불법파업의 규정에 대해서도 수정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 던데 그런 부분도 확실하게 했으
면 좋겠다. 손배소나 가얍류도 사실 근거가 없다. 현재는 파업만 하면 무조건 불법 이 될 수
밖에 없도록 법이 이루어져 있다.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젠 그렇다. 국가보안법처럼 노동법 개정도 이루어져야 한 다. 너무 가진 자들을 위한 내용
으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법 자체의 문제인가? 아니면 운용의 문제인가?

젠 둘 다라고 본다.

사실 본지가 젠 이너뷰를 결정하게 된 것은, 미국의 이라 크 침공 이후 우리나라 음악계에
서 최초로 반전에 관한 노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역시 멤버들에게 묻겠다. 이번 전 쟁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들은 어떤 것인가?

젠 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인 침공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전쟁은 무
조건 반대다. [게르니카]를 인터넷에도 올리면서도 '전쟁은 인간의 적이다'라고 선 언한
바 있다. 어떠한 명분과 논리로도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이번 침공은 이라크에 대 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 대한 선전포고다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언론 보도 행태도 불만인게, 전쟁 보도가 마치 스포츠, 게 임 중계하는 것 같다. 게임티비
중계도 아니고 말이다.

곡 내용만 봐서는 반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파악하기 힘 들어서 꺼낸 질문이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군 파병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하는가?

젠 절대 반대다.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파병해야 한다면?

젠 사람 죽는데 국익을 내세우는게 말이 되나?

후세인 치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앞으로도 죽어갈 텐데?

젠 미국은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전쟁한다고 하지만 지금 포화 속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
은 누구냐? 돈 있는 사람들은 이미 전쟁나기전에 챙겨서 떠났다.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파병 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대해서는?

젠 이번 침공을 봐라. UN 승인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쳐들 어갈 만큼 뻔뻔한데, 이번에 우
리가 파병해준다고 해서 한반도에 안 쳐들어온다는 보장 있나? 그리고, 파병 안한 다 한들
우리나라 주위에는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 다.

반전평화의 기준 역시 우리들의 근본적인 양심과 기본적 인 상식,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거기서 우리가 떳떳할 수 있으면 파병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이번에 파병하고 싶으면 국회의원들부터 전쟁터로 가라고 그래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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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검증의 절차는 여기서 끝났다.

정리 하자. 여느 댄스그룹들이 그렇듯 이들 역시 철저히 프 로듀서에 의해 만들어진 기획가
수의 범주에 들어간다 할 수 있다. 인터뷰 내용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노동운동에 대 한 이
해 역시 기획사 대표의 영향력과 자장 안에서 철저히 배양된 부분인 것이 다.

하지만 거기까지의 과정이 멤버들의 확실한 자기결단과 자 발적인 노력을 통해 이루어 졌
다는 것과, 그들이 장차 목표점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 여타 상업적 댄스그룹들의 그 것과
는 천양지차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가수 기획과 프로듀스 - 하려면 얘 네들 만
큼만 하라.

각 멤버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메시지로 전파하려는 내용 - 그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론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완결성을 지니지 못한 면도 드러내고 있었다.

허나 '건전한 상식'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확고한 원 칙, 그리고 그들이 지원하고 북돋
우는 대상에 대한 순수하고도 올곧은 열정에 대해서는 그 어떤 반박도 할 수 없었 다. 2년
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야외 노동현장을 돌아다니는 통에 감기 떨어질 날이 없었다 는 토로
만 듣더라도 말이다. 언제나 문제는 '실천' 아니었던가?...

고로, 계속 전진하시라 Zen. 그리하여 하루빨리 더 많은 대 중들 속에서 기투하시라. 으라
차차!

딴따라딴지 사상검증 특별위원회
카오루 (meanjune@ddanzi.com)
쪼인트 (kyeongcheol@ddanzi.com)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